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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에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감사의정원' 만든다
한국전쟁 75년,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심장부이자 국가 정체성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오늘날 우리를 있게 도와준 우방국에 감사를 전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다.
서울시는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 조성에 들어간다고 3일(월) 밝혔다. 이날 발표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과 함께 설계공모로 진행된 상징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도 직접 공개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감사의 정원’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설계공모전으로 구체성을 더해 이번 작품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전세계인과 함께 서울과 광화문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획기적인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내놓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 일어난 6.25 전쟁에는 군사적 지원 16개국, 의료·인도적 지원 6개국 등 총 22개 국가, 195만 명이 참전했다.
시는 특히 ‘광화문 광장’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만큼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2,5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조사한 결과, 45.9%가 ‘광화문광장’을 1위(서울서베이, '23년)로 꼽았다.
< 지하공간 연계, 참전국 실시간 상호소통 미디어월…우방국 기념일 등 빛으로 감사 표출>
먼저 시는 대한민국을 있게 해 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를 일상 속에서 기억하는 상징조형물을 만든다.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을 설치한다. 시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22개 조형물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검은 석재의 물성은 이들 국가와의 단단한 유대감을 상징한다. 조형물은 광장의 전반적인 경관과 어우러지게끔 남북 방향으로 좁게 배치된다.
‘감사의 빛 22’는 다채로운 빛 연출이 가능해 우방국 기념일 등에 빛을 활용하여 감사의 예우를 표현할 수도 있다.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 가능한 상징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태극기를 비롯하여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세종로공원 종합정비… 대대적 지하공간 정비로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 발돋움>
세종로공원 종합정비로 새롭게 탄생하는 세종로공원은 경복궁의 넓고 트인 공간감과 대비되는 밀도 높은 도심 숲으로 조성된다.
연면적 8,768㎡, 지상 1층~지하 2층에는 휴게 및 식음시설, 다목적 공간 등이 들어선다. 그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함에도 혹서·혹한기 등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지하까지 확장,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시는 세종로공원을 세 개의 파빌리온(정자)과 수(水)공간, 숲 공원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해 연간 3천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 속 독특한 분위기의 숲과 보행광장, 탁 트인 수경시설을 통해 바쁜 일상 속 지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존에 상업시설로 사용됐던 지하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도시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날씨에서 자유로운 지하부는 기존 식당이나 카페 등 식음시설은 물론 모터쇼, 크리스마스 마켓, 아트페어 등 계절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방문객이 줄어드는 기존 세종로 공원 푸드마켓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사계절 내내 시민에게 열린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세종로공원의 지하에 조성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은 광화문역에서 KT빌딩, 세종문화회관 지하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하연결통로의 종착지로 설계되었다.
<3일(월) 오 시장 ‘감사의 정원 조성계획’ 발표·당선작 시상…상징공간·조형물 연내 준공>
오 시장은 미디어기술을 활용해 22개 참전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감사의 공간을 단순한 기념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실시간 연결을 희망하는 도시는 서울과 연결해 자유와 희생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으며, 시차가 있는 도시의 경우 녹화된 영상을 연결하는 시차 소통을 통해 시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은 연결을 추진한다.
한편 서울시는 ‘감사의빛 22’를 포함하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을 열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22>로 시는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 세종로공원은 '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에는 총 31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시는 건축계획·도시설계·조경·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를 열고 ‘삶것건축사사무소, 프라우드건축사사무소, 엘피스케이프’ 공동응모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신춘규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이 특히 지하공간과 상징조형물의 입체적 연계가 탁월하고, 세종로공원의 기능을 광화문광장과 잘 연계했으며, 폐쇄된 옛 주차 경사로를 활용하여 상징공간과 조형물을 조성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손녀’라는 별명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MC 캠벨 에이시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6.25 참전 유공자회’ 유재식 서울시 지부장 등 참전용사 10명이 함께 자리했다. 당선작 시상은 오세훈 시장이 맡았다.
또 이주은 서울시 청년보훈센터장, 외국인 역사유튜버 바트 반 그늑튼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으며 참전용사들은 전쟁의 참상과 생생한 증언이 담긴 책 <6.25전쟁, 내가 나라를 지켰다>를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어 시는 4일(화) 한국전쟁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감사의정원’ 조성 관련 사업 설명회를 갖는다. 이날 오 시장은 참전국이 보여주었던 희생과 인간애, 국제적 연대에 감사를 전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의 의미를 대사들에게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지하공간 미디어월과 관련해 콘텐츠를 비롯한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과 협조를 구하고 앞으로 적극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다양한 미디어 기법을 활용해 대한민국을 이뤄온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과거의 희생과 미래를 향한 감사를 승화시킨 의미있는 조형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빛 22’을 포함한 지상·지하공간을 동시에 열어 세계인이 주목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기에 기대가 크다”고 비전을 밝혔다.